[개요]
□ 본 보고서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의 최근 트렌드와 주목해야 할 움직임을 정리하고 있음
[주요 내용]
□ 동남아시아는 2010년대 초반부터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설립됐으며, 급증하는 VC의 투자자금은 이 지역의 스타트업 열기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음
o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VC의 투자액은 2012년에는 3억 달러로 일본의 절반 이하였지만 2018년에는 109억 달러까지 확대되면서 일본의 9배에 이름
- 단 세계 VC투자액에서 동남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3.9%에 불과해(2018년 YoStartup Team) 미국(38.6%), 중국(27.0%)과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음
o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스타트업 설립이 활발하지만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싱가포르로, 양호한 사업 환경과 정부 지원책이 배경임
-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실제 업무는 다른 나라에서 하거나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 많음
o 싱가포르 다음으로 스타트업이 많은 인도네시아는 2억 5,000명의 큰 시장규모가 스타트업에게 가장 큰 매력이 되고 있음
- 더불어 교통, 전력, 금융 등 여러 분야에 과제가 많다는 점이 역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초래하고 스타트업 설립 기운을 고조시키고 있음
o 2014년 3개였던 동남아시아의 유니콘은 2019년 7월 기준 8개로 증가했으며 본사 소재국별로 보면 인도네시아가 5곳, 싱가포르가 2곳, 필리핀 1곳임
o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유니콘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8개인 동남아시아의 유니콘은 수는 적지만 Grab(社)은 추정 평가액 143억 달러로 세계 10위, Go-Jek(社)은 100억 달러로 17위 등 높은 존재감을 가진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음
□ 최근 동남아시아의 유니콘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수가 증가하고 있고, 그 중 일부가 이미 동남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 외에 3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‘유니콘에 대한 투자자금 집중’임
o ‘유니콘에 대한 투자자금 집중’은 동남아 유니콘도 다른 지역처럼 수익 확보보다 성장을 우선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, 투자자들도 장래성을 기대하며 자금을 유니콘에 집중시키고 있음
o 2016∼2018년 스타트업의 규모별 자금조달액을 보면 전체의 약 70%를 유니콘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Grab, Go-Jek, Tokopedia 3社에 집중되고 있음
o 이처럼 유니콘이 동남아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액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유니콘 외에 1,000만∼1억 달러, 1억∼10억 달러 규모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액도 착실하게 증가하고 있음
- 한편 유니콘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3년간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액은 일본을 크게 상회했음
□ 동남아시아 유니콘이 주목받는 두 번째 이유는 ‘유니콘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의 단기화’로, 투자자금의 대량유입으로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그 요인으로 보임
o 싱가포르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온라인 게임업체 Razer(社)는 설립 후 유니콘이 되는데 9년, Tokopedia(社)와 Trax Technology Solutions(社) 역시 9년이 걸림
o 반면 Grab(社)은 2012년 설립 후 2014년 유니콘이 됐고 Revolution Precrafted(社)와 OVO(社)도 설립 후 불과 2년 만에 유니콘으로 성장함
□ 세 번째 이유는 ‘유니콘이 다른 스타트업을 적극 매수’한다는 점으로, 이 역시 비교적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고 할 수 있음
o 동남아 유니콘 중에서 특히 매수 안건이 많은 Go-Jek(社)은 2016년 이후 1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는데 매수 목적은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음
- 첫째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소위 슈퍼앱 구축이며 둘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확보임
o 디지털 기술을 구사하는 Go-Jek(社)과 같은 스타트업에게 우수한 인재 확보는 사활이 걸린 문제임
- 때문에 엔지니어 인재가 풍부한 인도에 R&D센터를 설립해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동시에 인도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그곳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를 통째로 확보하는 인재전략을 채용하고 있음
□ 동남아시아에서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설립되고 있는 가운데 점차 스타트업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사업영역과 경영방법 2가지 분야가 현저함
o (사업영역의 저변확대)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의 사업영역은 설립이 활발했던 초기에는 B2C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B2B도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음
- 창업자는 대부분 스타트업 설립이 처음이고 자신이 느낀 일상생활의 불편이나 문제점 해결을 사업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후에는 창업자가 B2C사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사업상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B2B사업에 도전함
o 동남아시아에서도 연쇄 창업가(Serial Entrepreneur)나 스타트업을 나와서 새롭게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이 B2B사업의 증가로 이어짐
- 전자상거래 분야가 대표적으로, 인터넷 보급과 함께 일단 B2C로 전자상거래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다수 생겼지만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물류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탓에 다음 단계로 물류 스타트업이 잇따라 탄생했음
o 또한 전자상거래 보급과 함께 중소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출점을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음
-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Zilingo(社)는 당초 패션으로 특화한 B2C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위해 설립됐지만 그 곳에 출점하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주들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경영자원이나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을 주목했음
- 이후 이들에게 재고관리시스템, 월경(越境)대응 물류시스템, 매출분석, 기술지원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이들이 상품을 매입할 수 있는 B2B 마켓플레이스를 병행해 운영하고 있음
□ (경영방법의 저변확대)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은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이식하는 소위 타임머신형이 많지만, 최근에는 시차를 느낄 수 없는 사업을 전개하는 실시간형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음
o 실시간형 스타트업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, 이는 전자상거래 배차서비스 등 선진국의 성공모델 이식이 일단락 된 것과 더불어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환경이 그만큼 성숙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음
- 싱가포르 Electrify Asai(社)나 BlockPunk(社)가 활용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개발 작업이 한창임
o 최근에는 스타트업이 설립 후 빠르게 진화하며 세계적인 최첨단 기업이 되는 경우도 있음
- Grab이나 Go-Jek은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타임머신형으로 시작했지만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라인업을 늘려가며 지금은 슈퍼앱 제공이란 관점에서 보면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음